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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딛고 5년째 책과 함께 사는 '도서관 지킴이'
매체 | 신문

구분직업재활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19-01-31     조회수 7692

한국장애인개발원
▲  허현석 씨가 지난 16일 경남 밀양시 하남읍 경남교육청 하남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고 있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허 씨는 도서관 근무가 적성에 잘 맞아 장애를 딛고 5년째 근무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4) 경남 밀양 하남도서관 근무 허현석 씨 <끝> 

평소 책읽기 좋아한 덕분에  
2014년 도서관취업 꿈이뤄  

간행물·서가 정리 등 척척  
책 빌리러 오는 주민중엔  
許씨만 찾는 경우도 많아  

“최근 해외여행 책 읽었는데  
언젠가는 직접 떠나고싶어”
 

 

 

장애인 가운데에서도 중증장애인은 일자리 경쟁에서 더 취약하다. 이를 위해 중증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자리 개발은 물론 일자리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지역사회의 직업 현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지역 전문기관의 참여가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을 통해 각 지역의 수요와 요구에 맞는 직종을 발굴해 장애인에게 제공하고 직무 지원을 통해 업무에 정착하도록 돕고 있다. 중증장애인의 직업재활을 통해 자립기반을 마련해주는 동시에 사회참여를 늘리기 위해 지역사회 내 직업재활사업수행기관을 지정해 장애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직업 재활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은 중증장애인의 업무능력을 진단하고 평가해 교육과 훈련은 물론 자립 지원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중증장애인의 보호 고용, 아울러 궁극적으로 일반 노동시장으로 취업을 지원해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적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 관계자는 30일 “올해는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활성화를 위해 권역 단위 수행기관 대표를 선정해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또 중증장애인의 현장 중심 훈련을 확대해 취업률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책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책을 배달하는 업무가 가장 재밌습니다.” 

지난 16일 경남 밀양시 하남읍 경상남도교육청 하남도서관에서 간행물을 정리하던 허현석(27) 씨는 주변의 책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뇌병변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진 허 씨는 하남도서관에서 지난 2014년부터 근무해온 베테랑 근무자다. 업무도 반일 근무가 아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전일 근무자로서 주 5일 출근한다. 현재 소설책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를 읽는 중이라는 허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관련된 업무를 즐기고 있었다. 

허 씨는 오전에 출근하면 신문과 간행물을 정리한 뒤, 도서 반납함을 정리한다. 이후 자료실 청소를 하고 오전 늦게 배달되는 간행물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나면 점심이다. 식사 시간에는 도서 대출담당자와 교대로 근무한다. 오후에도 비슷한 업무를 하고 서가 정리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도내 다른 도서관에서 요청한 책을 찾아서 전달해주는 ‘상호대차’ 업무를 위해 인근 우체국에 가서 책을 부친다. 허 씨가 가장 좋아하는 업무다. 

허 씨는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지원한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의 수행기관인 ‘느티나무 경남장애인부모회’를 통해 이곳 일자리를 소개받았다. 당시 경남교육청이 장애인채용정책으로 교육청 산하 25개 도서관에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었는데, 지역에서 활동 중인 느티나무 경남장애인부모회에서 허 씨에게 적합한 일자리라고 판단하면서 연결됐다. 느티나무 경남장애인부모회는 직업상담을 통해 허 씨가 1주일에 책을 1권씩 읽을 만큼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도서관에서 일하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취업을 알선한 뒤 느티나무 경남장애인부모회는 허 씨가 도서관 근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밀착 업무 지원을 해왔다.

허 씨는 “처음에는 업무가 서툴렀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지금은 업무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허 씨의 직속상관인 경남교육청 소속 이은주 주무관은 “우선 핑계를 대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경우는 전혀 없으며, 본인 업무에 매우 충실하다”며 “장애가 있어 연속적인 업무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씩 지시하면 능숙하게 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도서관에서 근무하다 보니 단골 주민도 생겼다. 이 주무관은 “지난해 9월에 허 선생님이 휴가 갔을 때, ‘어디 아파서 나오지 않았느냐’면서 허 선생님을 찾는 분들이 꽤 있었다”며 “우리는 순환보직이지만, 허 선생님은 하남도서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서 이곳에서만큼은 우리보다 선배”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게 되면서 허 씨는 해외여행에 대한 꿈도 생겼다. 얼마 전에 ‘79만 원으로 세계일주’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해외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어졌다. 허 씨는 “지금은 여행을 가지 않아도 책으로 보는 걸 좋아하지만, 언젠가는 어떤 나라든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허 씨에게 취업을 알선하고 업무 적응을 지원한 느티나무 경남장애인부모회 외에도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으로 지난해 전국적으로 총 176개의 일반사업 수행기관을 지정했다. 직업재활센터, 직업평가센터, 직업재활시설, 장애인단체 등이다. 이곳에서 총 308명의 전문 인력이 중증장애인에게 직업상담, 직업평가, 현장 직업 적응훈련, 취업 알선 등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만 2만5000여 명의 중증장애인에게 직업상담을 수행했다. 1만4000여 명에게 직업평가를 진행해 총 7102명의 중증장애인이 취업에 성공했다.

 

 

<문화일보, 이용권 기자>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13001031321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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