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장애인일자리사업 체험수기 수상작 연재-①
일반형일자리 부문 최우수상 ‘작은 소망 하나’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황화성)은 장애인일자리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지난 9월 ‘2016년 장애인일자리사업 우수참여자 체험수기’를 공모했다.
이번 공모에는 17개 시·도에서 43건의 수기가 접수됐으며 심사결과 최우수상 4편, 우수상 9편 등 총 13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첫 번째는 일반형일자리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작은 소망 하나’이다.
작은 소망 하나 이권영(강원도 속초시)
장애인 행정도우미 사업에 참여하기 전, 지체장애 1급으로 움직임이 편하지 않은 저는 하고 싶은 일, 보람되고 희망찬 일에 참여하지 못하였습니다. 어느 날 속초시청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장애인일자리사업 안내 공고를 보고 사업에 신청,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설악산자생식물원에 지원해 이곳에 배치 받았습니다.
전 남은 삶에 대한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저희 집안은 대대로 속초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어릴 때부터 속초에서 자랐고 지역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속초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큽니다. 설악산자생식물원에서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조형물을 구상하고 만드는 일을 하면서 속초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되돌려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또한 그런 일들이 고향에서 받은 도움을 갚는 일이라 생각되어 최선을 다하여 일하며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전기 시공업, 목공 제작업 등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직접 주택을 구상, 시공하면서 목재 다루는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설악산자생식물원에서 제가 가진 재주를 펼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곳의 일들은 나의 적성에 잘 맞습니다. 물론 목공 작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고향에 조금이나마 보답을 할 수 있다는 기쁨, 내 손으로 식물원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뛰게 만들었고, 어느 새 두 손에는 또 목공도구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행정업무를 끝내고도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설악산자생식물원 내에 관수시설 설치, 솟대, 꽃 조형물, 목재화분 제작, 초화류 디자인 등을 수행하게 했습니다. 즐겁게 일하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창의적이고 강하게 만드는지 이 일을 통해 경험하게 되었고, 이러한 일들은 장애가 있고 없음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식물원 내에서 작업하면서 정말 흐믓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저와 같은 꿈을 꾸고 저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동료들과, 저의 작품들을 아껴주는 관람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이곳 설악산자생식물원에서, 저의 재능을 실현시키면서 내 고향 속초시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일평생을 노력하여 습득한 기술들로 고향에 도움이 되는 것이 매우 보람되고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고향 속초에 봉사하고 기여할 것이며, 방문객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에이블 뉴스 2016.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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